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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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숲을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여러 날이 지나고, 여러 바람이 지나갔다. 다시 여러 날이 지나고, 다시 여러 바람이 지나갔다. 지난밤의 허물을 안고, 한 발짝 더. 한 발짝 더. 높이 쌓여있는 돌멩이들 사이에서 들리는 무덤가의 속삭임. 까마귀가 날아들고, 아니, 파랑새 가 날아들고. 안개가 휩쓸고 간 자리. 그림자 사이를 채우는 야광별. 그냥 우리 춤이나 출까? 오랜 정적을 깨는 목소리. 다정한 파도와 다정한 넝쿨이 되어. 네가 건네준 돌을 들고, 마침 꽃이 피어날 때 울타리를 넘었다.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중얼 거리며. 꽉 쥐고 있던 주먹을 풀었다. 그 안에 갇힌 모래를 날려버렸다.
-작가노트 중
<돌‿야광별>은 야광별이 떠있는 밤, 돌멩이들 사이에서 들리는 무덤가의 속삭임에 대한 전시 이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채집해 작품에 담았다. ‘우울과 불안감’이라 고 부르는 감정과 ‘희망과 행복’이라고 부르는 감정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하지 않고 모호하여 정의하기 어려운 어떤 지점의 감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출처 : 홍티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