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관광과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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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덕도숭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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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숭어축제는 160년 동안 계승되어온 우리나라 유일의 어획 축제로, 매년 봄철이면 몰려오는 숭어떼를 가덕도 바다길목에서 지켰다가 옛 방식대로 포획 한다



    시대 : 현대

    주소 : 부산 강서구 동선동 1064-3

 

160년 동안 계승되어온 어획 축제가 있다. 해마다 4월 중순경이면 대항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가덕도 숭어잡이다. 고기잡이를 축제로 개발한 곳은 가덕도 대항마을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 예전부터 전해오던 전통 숭어잡이 어로방법인 '육수장망어로법'을 이용해 개발한 축제로, 1997년부터 계승하고 있다. ‘숭어들이’는 육소장망, 육수장망, 육수망 등으로 불리는데 숭어를 그물 안으로 들게 하는 작업이다.  배 6척이 간격을 적당히 벌려 친 그물로 숭어가 들면 내동섬 높은 곳에서 망보던 '망쟁이'가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6척 배가 그물을 재빨리 당기면서 배 간격이 좁아지고 그물은 들리게 된다. 이렇게 잡은 숭어는 남해 죽방멸치처럼 스트레스를 덜 주고 상처를 덜 주기에 맛 또한 복스럽단다.  

대항마을은 부산의 최남단 가덕도에 위치한 어촌이다. 실오라기 한 점 걸치지 않은 푸른 바다 한켠에 아이 머리처럼 생긴 애기바위, 홀쭉한 탕건처럼 생긴 탕건바위, 코 같이 생긴 코바위섬, 농처럼 생긴 농바위섬, 달팽이처럼 생긴 바위섬이 동백나무 군락지와 함께 오롯이 모여 있다.  이곳 남서쪽 내동섬 앞바다는 예로부터 숭어잡이로 유명하였다. 가덕 숭어를 쳐주는 건 낙동강과 바다를 들락거리며 산전수전 다 겪은 쫀득한 숭어 살맛과 숭어를 잡아들이는 고유의 어로 방식이 세간 이목을 끌게 되면서 지금은 이름값을 높였다. 

  조선시대 기록에는 주로 숭어(崇魚), 수어(秀魚), 수어(水魚) 등으로 표기되었고, 잡히는 철에 따라 동수어(凍秀魚), 동어(童魚)란 명칭을 얻기도 하였다. 해주지방에서는 이 동어를 잡아 화롯불을 피워 놓고 대꼬챙이에다 통째로 꿰어서 익혀 먹었다 한다.  바닷물고기이지만 민물에서도 살 수 있고, 바다에서도 살 수 있다보니,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민물에 올라올 때를 가려 포획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수면 위 매우 높은 곳까지 뛰어오를 정도로 도약력이 뛰어나며, 뛰어오를 때에는 꼬리로 수면을 치면 거의 수직으로 뛰어오르고 내려올 때는 몸을 한 번 돌려 머리를 아래로 하고 곧장 떨어져서 포획하기가 만만찮다. 연어과의 물고기인 송어와 혼동하지만 다른 물고기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저 유명한 슈베르트의 교향곡9번<송어>마저 이 <숭어>로 혼동한 시절도 있었다. 

  이 숭어에 관한 재미난 일화가 하나 있다. 옛날에 중국 사신이 와서 숭어를 먹어보고 그 속명을 묻자 ‘수어’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사신이 웃었으므로 역관 이화종이 나아가 말하기를 ‘숭어는 물고기 중에서 빼어난 것이므로 그 이름이 수어(水魚)가 아니고 수어(秀魚)’라고 하자 사신이 납득하였단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나오는 이야기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치어라 기재하고, 숭어에 관하여 설명하면서 “몸은 둥글고 검으며 눈이 작고 노란빛을 띈다. 성질이 의심이 많아 화를 피할 때 민첩하다. 작은 것을 속칭 등기리(登其里)라 하고 어린 것을 모치(毛峙)라고 한다. 맛이 좋아 물고기 중에서 제일이다” 고 하였다. 한치윤의 《해동역사》에는 발해가 729년에 치어를 당나라에 조공한 일이 있다고도 했다. 

   어로에 동원된 무동력선 6척이 '육수장망'을 이루고 각자의 위치에서 명령을 기다린다. 행사에 사용되는 명칭은 지역의 토속어다. 숭어떼가 몰려든 때를 알려주는 산위 어류장의 목소리를 기다리며, 6척 배에 동원된 어부들이 배위에 앉아 긴장하고 있다. 숭어떼만 들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서 한 마리 숭어라도 더 그물 안으로 집어넣으려는 태세다. 당연히 손발이 맞아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