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 말머리장식 뿔잔
    • 도기 말머리장식 뿔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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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번호 : 제598호  (지정일자 :1975-05-16)

    관리번호 : 제598호
    지정일자: 1975-05-16
    시대: 삼국시대

    "크기가 서로 다른 2점의 뿔잔은 전체적인 형태와 제작수법이 거의 같아서 한 쌍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잔의 밑 부분 끝에 말머리를 빚어 붙이고, 뒤쪽 등 부분에 조그마한 다리 2개를 붙여서 넘어지지 않게 받치고 있다. 이 잔은 양질의 점토를 빚어 대강의 형체를 만든 다음 칼 같은 것으로 깎아서 모양을 다듬었는데, 말머리의 형상은 소박하면서도 귀, 눈, 코 등, 말의 특징이 잘 표현되어 간결하고 힘찬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각배는 원래 술이나 음료 등을 마시기 위하여 동물의 뿔을 가공하여 만든 「뿔잔」인데, 뒤에 흙이나 금속으로도 뿔잔의 형태를 본떠 만들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및 가야지역의 고분에서 흙으로 만든 여러 가지 형태의 각배가 많이 출토되고 있는데, 이 각배는 그 중에서도 뛰어난 걸작이다. 형태는 잔을 세우기 위한 받침대를 따로 만든 것과 받침대를 함께 붙여서 만든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뿔잔에 붙은 받침대인 대각은 때로는 말, 사슴, 멧돼지 등 동물의 형상으로 만들어 그 등 위에 하나 또는 두 개의 뿔잔을 얹은 특이한 형상으로도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뿔잔과 같이 말머리와 뿔잔을 자연스럽게 결합하고, 받침대 없이 간단한 다리를 붙여서 잔을 세우게 한 것은 유례가 없는 대담한 방식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뿔잔은 1971년 복천동고분군의 제7호 무덤에서 여러 종류의 토기와 철기, 무기류, 금으로 만든 가는 고리모양의 귀걸이, 은팔찌, 각종 장신구들과 함께 출토되었다. 이러한 유물들로 미루어 볼 때 이 뿔잔은 5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라 및 가야고분에 출토된 여러 형태의 각배 중 걸작에 속하는 2점의 뿔잔 중 작은 것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